2022.04.16
정신없이 바쁘지만 또 새로운 설렘들이 있는 폴란드에서의 외노자 일지 start!
어느새 폴란드에 온 지 3달이 다 되어간다. 폴란드에 오기로 결정하기까지 나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폴란드에서 일하기까지의 과정은 또 그리 빠르게 진행되지도 않았던 것 같다. 아무튼 어찌어찌 폴란드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들을 기록한다면 나중에 나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그리고 혹시 폴란드에서의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폴란드는 나에게 참 생소한 나라였고, 그만큼 관련 정보도 찾기 어려웠다. 교환학생 글들은 간간히 있었지만 일하시는 분들의 글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이건 어쩌면 직장인은 너무 바빠서일지도...?) 그렇지만 생각보다 많은 한국 국가들이 폴란드에 진출해있고, 듣기로는 낮은 인건비 대비 높은 학력 수준이 이유라고 한다.
여기 와서 직접 경험한 폴란드는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 다른 유럽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여러 유럽 도시를 가봤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나라는 여행을 하고 싶은 나라이지 살고 싶은 나라는 아니었던 것 같다. 반면 폴란드는 그에 비해 여행자에게 볼거리가 많은 나라는 아니다. 특히 내가 있는 바르샤바는. 그렇지만 깨끗한 도시, 너무 비싸지 않은 물가, 좋은 치안(소매치기 걱정 거의 없음), 대부분 영어로 의사소통 가능한 점 등 살기에는 꽤 괜찮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마트에서 고기, 유제품류가 한국에 비해 정말 저렴하다. 대신 공산품은 조금 비싼 편이다. 내가 사랑하는 뮤즐리가 많아서 하나씩 탐색 중이다. 친구는 여기 맥주는 정말 싸고(1~3000원 정도의 맥주도 많다) 너무 맛있다고 했다. 아쉽게도 나는 논알콜러라 한국보다 여기 맥주가 맛있음을 체감하지는 못하지만 대신 나 같은 사람을 위한 논알코올 맥주가 많은 것은 좋다.
집을 구하는 것은 굉장히 스트레스였지만 결론적으로 지금 집에는 만족한다. 나는 회사에서 에이전시를 연결해주었는데 전달받은 집 리스트는 대부분 오토돔에서도 볼 수 있는 집들이었다. 깨끗하고 괜찮은 집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나가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면 재빨리 찜을 해야 한다. 올드타운이나 센트럼과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회사들이 많이 있고, 플랫이 많은 깨끗한 동네이다. 내가 느끼기에 집값이 아주 싸지는 않지만 신축 건물들이 많고 24시간 경비가 있기도 하는 등 치안도 꽤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큰 마트가 집 근처에 있는 건 정말 편리한 일이다. 덕분에 이 동네 분위기는 마치 강남 같다고 할 수 있다. 평일에는 서울에서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끼기는 한다. 유럽 하면 떠올리는 아기자기한 건물, 공원, 광장, 성당 등은 버스를 타고 올드타운이나 3-40분은 가야 만날 수 있다.
바르샤바 대중교통은 버스, 트램, 지하철 이렇게 크게 3가지이다. 월 단위 이용권을 끊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평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거의 없어서 Jakdojade라는 어플에서 시간권을 이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20분 75분 90분 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티켓에 따라서 지역이 한정된다. 원데이나 주말권도 있는데 그날 대중교통을 여러 번 탈 예정이라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75분에 4.4 PLN 한국돈으로 약 1320원 정도이니 대중교통은 크게 비싸지 않은 편이다.
아직 지하철은 타보지 못했지만 (게이트 앞에서 어떻게 들어가는지 몰라서 실패함...) 내 최애 대중교통 수단은 트램이다. 유럽에서만 만날 수 있는 교통수단이기도 하고 왠지 버스보다는 또 빠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그래도 파리나 런던 같은 곳보다는 대중교통이 훨씬 깨끗하고 쾌적해서 좋다. 버스도 배차가 좀 길기는 하지만 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돌아다니는 것도 큰 불편함이 없다.
사실 처음에 여기 올 때만 해도 코로나도 걱정되는 부분 중에 하나였었다. 마스크도 많이 안 낀다고 하고 확진자도 많이 나오다 보니 걱정이었는데 오히려 한국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바람에 이제는 폴란드가 더 안전하게 느껴진다. 지금 폴란드는 마스크를 아예 끼지 않아도 되어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는 풍경이 조금 신기하다. 아직까지는 나는 조금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 없이 다녀서 조만간 적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까지가 폴란드에서 약 3개월 살면서 느낀 점 들이다. 폴란드 와서는 일이 생각보다 너무 바빠서 아직까지 비스와 강 건너도 가보지 못하고 집-회사만 반복하는 야근러이지만 주말이나 시간 여유가 될 때마다 최대한 많이 돌아다닐 예정이다. 특히 이번 주는 부활주일로 월요일이 공휴일이다. 그래서 친구와 특별한 주말을 보내보기로 했다. 워라밸을 되찾아 유우럽 직장인의 특혜를 누리자!! 새로운 것도 많이 도전해보고 경험해보는 소중한 시간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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