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한바퀴

핀란드 여행 - 로바니에미 야간기차 후기, 산타마을

bbibbi15 2023. 12. 27. 05:51

헬싱키에 6시쯤 도착해서 반타공항에서 I 또는 P 열차를 타고 시내로 들어갈 수 있다. 북쪽으로 가면 한동안 레스토랑을 갈 일이 별로 없을것 같아서 마지막 만찬으로 마라탕과 버블티로 아시아푸드를 충전해주었다. 핀란드까지 외서 첫 음식이 마라탕이라니 웃겼지만 바르샤바에서는 먹을 수 없는 '골라 담는' 마라탕이었다. 후회 없는 맛이었다...

혹시나 궁금한 분이 계시다면...
https://maps.app.goo.gl/LRPMwVXUqLN1eTBL7

 

Mala Master · Arkadiankatu 19, 00100 Helsinki, 핀란드

★★★★★ · 중국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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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서 한식 찾는거 이해 못한다 생각했는데 유럽생활 2년차, 한식 아니면 아시아음식은 기회 될때 주기적으로 수혈해주어야 한다. 아침으로 기차 안에서 먹을 서브웨이까지 야무지게 포장해서 야간기차를 탔다. 우리는 예약을 꽤 늦게 해서 한칸에 약 20만원 정도로 예약했는데 좀 더 일찍 예약하면 더 저렴하다고 한다. 그래도 한칸에 2인실이고 인당 약 10만원 조금 넘게 드는 금액이라면 숙소 + 이동을 한번에 해결하는 셈이니 저렴하기도 하고 야간기차 한번 타보고 싶기도 해서 예약했다.

야간 기차 예약처: https://www.vr.f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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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이동수단 총정리: https://bbibbi15.tistory.com/24

 

핀란드 여행 - 핀란드 여행 일정 / 교통수단 예약하기 / 준비물, 복장

거의 1년만에 다시 올리는 블로그. 이상하게도 작년 이 시기에는 아이슬란드를 갔었는데 올해는 핀란드를 가게 되었다. 겨울에는 더 극한의 겨울으로~ 12월 초에 다녀온 무민과 산타클로스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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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기차는 생각보다 컨디션은 굉장히 좋았다. 2인실에 각 방별로 호텔처럼 키가 있어서 보안도 지켜지고, 침대도 꽤나 쾌적하고 편안했다. 작은 세면대가 있어서 간단하게 세수나 양치정도는 방 안에서 할 수 있었다. 조금 더 비싼 샤워실을 예약하면 방 안에서도 샤워할 수 있는것 같다. 샤워실이 아닌 방들은 공용 샤워실이 있긴한데 물이 진짜 너무 쫄쫄쫄 나와서 샤워는 포기했다. 샤워실 있는 방도 그랬으려나...?  아무튼 샤워실 없는 방도 만족스러웠다. 아, 참고로 원래 핀란드는 물이 좋기로 유명해서 수돗물도 받아마신다던데 기차에서 사용하는 물은 깨끗한 물은 아닌지 홈페이지 설명에 보면 심지어 양치도 따로 구비된 생수로 하기를 추천하더라. 기차 타기전에 물을 사던지 텀블러에 담아오면 유용하게 쓸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멀미를 하는편도 아닌데 왤걸 멀미가 꽤 났다ㅠ 멀미약을 사가기는 했는데 미리 먹는걸 까먹어서 기차에 타고나서 약간 멀미가 느껴질때쯤 먹어서 그런지 계속 울렁울렁 거렸다. 같이 간 동행은 멀미를 심하게 하는 편이라 누워서 일어나지를 못했다... 혹시 멀미를 하시는 분이시라면 멀미약을 꼭 챙기시던지 아니면 아예 수면제를 먹고 맘편하게 자는것도 좋을것 같았다. 멀미도 멀미이고, 기차가 계속 이동하다 멈추다 하다보니 흔들리고 생각보다 시끄러워서 잠을 거의 못잤다. 야간기차는 어차피 걸리는 이동시간 + 숙박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면에서 굉장히 메리트 있는 선택이기는 하지만 어디든지 머리만 대면 잘 자는 분이 아니라면 수면제나 멀미약을 꼭 가져가시길 추천한다.

 

 

그렇게 11시간 반 걸려서 도착한 로바니에미! 여기서 싼타마을 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버스 타는곳은 바깥쪽에 아마 사람들이 줄 서있을것이다. 인당 편도 4유로 이고 카드결제 가능하다. 핀란드에서 카드결제 안되는 곳은 본적 없는듯. 우리는 아예 현금을 하나도 가져가지 않았었다.

 

 

버스를 타고 달려 도착한 산타마을. 혹시 짐이 많다면 짐 보관하는 곳도 있다. 가격 비교는 따로 하지 않았고 가장 가까운 짐 보관해주는 가게에 맡겼는데 가방당 5유로이고, 가게 닫을때까지 (4시 반정도였던것 같다) 맡겨둘 수 있다. 아마 거의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산타마을은 엄청 크지는 않은데 아기자기한 동화마을 같았다. 근데 뭔가 인위적으로 꾸며진 놀이공원같은 동화마을 느낌이 아니라 진짜 산타가 살것같은 마을같은 느낌이랄까... 크리스마스 트리 그 자체인 나무들과 나무 지붕 위에 소복하게 쌓인 눈이 정말 동화 그 자체였다. 

 

 

순록 썰매도 있는데 진짜 새하얀 순록의 뿔이 너무 예쁘고 멋있었다. 로바니에미에서도 몇가지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데 순록 썰매, 허스키 썰매, 스노우모빌 등 유명한 액티비티는 대부분 할 수 있다.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한데 접근성이 좋고 또 싼타마을에서 하는 분위기도 있는것 같다.

 

 

여기 로바니에미 싼타마을 현황은 24시간 실시간으로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인사할 수 있다. 나도 부모님께 전화해서 유튜브로 인사드렸다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Cp4RRAEgpeU

 

아래 사진이 산타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모든것이 산타를 이용한 비즈니스이지만 그나마 다행인것은 산타를 만나는것은 무료로 만날 수 있다. 단, 산타를 만나면 무조건 영상+사진을 찍어주는데 이건 돈주고만 살 수 있다. 개인 핸드폰으로는 사진 찍을 수 없다... ㅎㅎ 아무튼 줄이 꽤 길어서 매번 입장할 수 있는건 아니고 요 건물로 들어가면 엘프가 몇시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준다. 그 티켓을 미리 받아놓고 그 시간에 맞춰서 놀다가 들어가면 좋을것 같다. 근데 안에 들어가서도 꽤 오래 기다린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사진은 돈주고 안사더라도 산타는 만나봐야지 싶은 마음으로 줄을 서서 기다려본다. 전세계 오피셜 진짜 산타를 만나는 것인걸! 산타를 만나러 가는 길도 꽤나 아기자기 귀엽다. 실제로도 명확한 주소지 없이 산타에게 편지를 쓰면 이곳 로바니에미로 편지가 도착한다고 한다. 산타 우체국도 있는게 거기에 가면 전 세계에서 산타에게 보낸 편지들이 쌓여있다. 내가 어린이였다면 정말 너무너무 신나고 꽤 오랫동안 산타는 있다고 얘기하고 다닐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직접 만났으니까!

 

산타를 만나기 위해서 기다리는 줄. 산타와 엘프는 그래도 정말 프로페셔널 했다. 불친절한 엘프는 없었고, 산타를 만나기 전에 어디서 왔냐고 물어본 뒤 한국에서 찾아온 손님들입니다~ 하고 산타에게 우리를 소개해준다. 정말 산타일수밖에 없게 생긴 할아버지는 허허 웃으면서 덕담도 해주고 크리스마스때 한국에서 만나~ 하고 인사도 해주셨다. 비록 산타를 만난 추억을 간직하려면 꽤나 비싼 돈을 내야해서 (인당 50유로였나...?) 프로페셔널한 엘프가 영업을 했지만 차가운 이성을 가진 어른이는 그 돈을 주고는 사진을 살 수 없었다... 그래도 재미난 경험이었다. 내가 어린이였다면 정말 너무너무 신나고 꽤 오랫동안 산타는 있다고 얘기하고 다닐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직접 만났으니까! 

 

산타할아버지 어제는 크리스마스때문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시느라 아주 바쁘셨겠다. 그러면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산타마을이 닫나...? 아무튼 다음에는 산타마을 2편과 사리셀카로 이동하는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