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픈에서 약 3시간 반을 달려 에이일스타디르에서 잠시 주유도 하고 장도 보기로 했다. 그리고 링로드를 좀 더 달려 더 북쪽까지 이동하려고 했는데 장보고 나오니 눈이 미친듯이 오는거다... 더이상 이동은 무리라고 판단해서 근처 숙소를 급하게 잡았다.

펍과 호스텔을 같이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폭설이 내리는 바깥 풍경과 너무 잘어울리는 낭만적이고 아기자기함이 있는 숙소였다. 투숙객은 우리밖에 없었고 바에는 동네분들 처럼 보이는 몇 분이 계셨다. 꼭 영화에 나오는 장소같았다. 코코아 한잔을 마셔야 할 것 같은 분위기.
테후시드 호스텔
+354 471 2450
https://maps.app.goo.gl/XXSvx7MVDJPwg64HA
테후시드 호스텔 · Kaupvangur 17, 700 Egilsstaðir, 아이슬란드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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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어야지! 귀여운 미니 눈사람도 만들고 저녁도 먹었는데 뭐하지 하고 밖에 눈구경 하다가 발견한 Vok 간판.


오 수영장인가? 하고 한번 검색해봤는데 꽤나 고급스러워 보이는 스파였다. 동네 수영장보다는 좀 더 비쌌지만 달리 할것도 없고 좋아보이는데 아직 영업중이길래 또 당장 짐챙겨! 해서 수영복 들고 달려갔다. 즉흥 여행치고는 코스가 너무 좋다.
Vök Baths
+354 470 9500
https://maps.app.goo.gl/xL29sCVw2nK3XFqv9
Vök Baths · 8H33+G5 Fellabær, Iceland Vok vid Urridavatn, 701 Egilsstadir, 아이슬란드
★★★★★ · 한증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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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어두컴컴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런곳에 스파가 있다고...? 싶은 곳에 있다. 구글맵을 의심하지 말길.

물은 따뜻하고 너무 좋았는데 밖에는 진짜 눈보라가 치던 날이라 아무리 물이 따뜻해도 귀랑 얼굴이 왕 시려웠다. 이런 날씨에는 노천탕도 춥다는걸 깨달았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불빛이 다른 탕으로 가는 다리인데 여기 지나가다가 진짜 얼어버리는줄 알았다. 너무너무너무 추웠는데 현지 애들은 장난치면서 눈 던지면서 걸어가는게 너무 대단해보였다. 그래도 너무너무 좋았다! 날이 좋을땐 여기서 오로라도 보인다고 한다.


강가와 인접해서 노천탕에 있다가 강에도 들어가서 수영한다는 미친 후기가 있는데... 나는 모르겠다. 절대 시도하지 않을것 같다. 그래도 호기심에 손 한번 넣어봤다가 깜짝 놀랐다. 얼음이 동동 떠다니는 그야말로 얼음물이었다.
작은 바에서 음료랑 술도 파는데 여기서 처음 몰트를 먹어봤다. 메뉴판에서 아이슬란드 음료? 라고 써있어서 몰트가 뭐지 하고 주문해봤는데 이날 이후로 몰트와 사랑에 빠졌다. 맥주향도 나고 달달한데 약간 콜라같은 맛도 나는데 설명할 수 없지만 진짜 맛있었다!!!!!!

다음날 눈이 저만치 쌓인 아침. 확실히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눈도 많이 오고 날씨도 더 춥더라. 남쪽에 있을 땐 폴란드보다 안춥다고 허세 왕 부렸는데 여기서부턴 깨갱하고 있는 옷 다 껴입었다ㅋㅋㅋㅋㅋ

친구가 생일이라 파니니로 간이 생일파티 하고, 얼음에 메이플시럽 뿌려서 얼음케이크도 해줬다.


차에 쌓인 눈 털고서 다시 달려보는 새로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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